에어부산 탑승객 "선반 부분 불 붙는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에어부산 탑승객 "선반 부분 불 붙는 소리 후 연기 나고 불똥 떨어져"

비상탈출 시 여성승무원 밧데리 부분 언급 들어
안내방송 없었고 승객·승무원이 게이트 열어… 공포감 느껴

기사승인 2025-01-29 01:37:15 업데이트 2025-01-29 09:20:02
홍콩행 에어부산 BX(ABL)391편에서 화재가 일어나 170명이 비상탈출했다. 사진=독자 제공


28일 밤 10시 26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홍콩으로 출발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기내 뒤쪽 선반에서 시작된 것을 목격했다는 승객의 증언이 나왔다. 

이 승객은 "뒤쪽에 앉아있었는데 화재시 안내방송은 없었고 뒤쪽 짐칸에서 불이 난걸 확인하고 끄려하자 승무원이 '앉아있으라'하고 소화기를 들고 왔으나,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씨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가 차오르자 비상구 옆에 앉은 승객이 게이트를 열었고, 승무원이 반대편 게이트를 열어서 승객들이 탈출하기 시작했다"며 "혼란스럽고 무서웠는데 그래도 질서있게 다들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 객은 비상탈출시 여성승무원이 "배터리.. 쪽"이라는 말을 했다며 아마 '타닥타닥' 하는 소리에 대해 "보조배터리 같은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항공기 앞쪽에 있던 다른 승객은 "착석하고 난 후, 꼬리 부분에서 연기가 나서 승객들이 불이야 소리를 치며 비상구 문을 열고 대피했다. 연기가 뒤에서 앞으로 밀려들어 공포스러움을 느꼈다"며 "별도로 화재에 대한 안내방송이나 대피 안내는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밤 10시 26분쯤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가 10시 34분 현장에 도착해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1시간여 만인 11시 31분 진압을 완료했다.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176명 모두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했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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