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은 (100점 만점에) 40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었어요. 2025년에는 남은 60점을 꼭 채우겠습니다.”
쿠키뉴스는 4일 경남 남해군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FC안양 최고 유망주 채현우(21)을 만나 지난 시즌 소회와 K리그1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상지대 2학년이던 채현우는 지난해 3월 자유 계약으로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입단 직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2세 이하(U-22)로 출전하며 26경기 3골을 기록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2024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채현우는 “팀에 늦게 합류해서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형들 덕분에 빠른 적응이 가능했고, 좋은 결과를 냈다”며 “시즌 자체는 굉장히 힘들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하나로 뭉쳐 K리그2 우승을 이뤄냈다”고 2024시즌을 돌아봤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채현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유 감독은 쿠키뉴스에 “지난해 경험을 쌓으면서 전술 수행 능력이 좋아졌다. U-22 출전 때문에 나가던 선수였는데, 이제는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며 “가진 재능은 충분한 선수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기회를 준 유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밝힌 채현우는 “입단하자마자 바로 뛸지 몰랐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했었다”며 “돌이켜보면, 경기에 나서긴 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제 플레이를 자주 보는데, 돌아가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지금은 자신감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장에서도 자신있게 뛰려 한다. 그런 점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시즌 활약에 안주할 법도 하지만 채현우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는 (100점 만점에) 40점이었다. 피지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전혀 만족할 수 없다”며 “동계 전지훈련이 처음인 올 시즌에는 쉴 때부터 멘탈적으로 단단히 준비했다. 모든 걸 쏟아부어서 진가를 증명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채현우는 “공격포인트 10개를 올 시즌 목표로 설정했다. 감독님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결국 공격수는 공격포인트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적인 목표로는 ‘상위 스플릿’을 언급하며 “목표를 높게 잡고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젠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과 함께 1부에 잔류하겠다”고 했다.
FC서울과 더비전에 대해 채현우는 “지난해 수원 삼성과 경기에 긴장했었다. 이를 교훈 삼아, 서울과 더비전에는 부담감 갖지 않겠다. 몸 사리지 않고 팬들이 웃을 수 있게끔 뛰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채현우는 “안양 팬분들이 없었다면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은 꿈꿀 수 없었다. 올해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남해=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