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로 들썩였다.
금융권의 강화된 대출규제에 돈 줄이 마르고, 12·3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불안정한 시국에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악화 전망에 이어 소비자물가까지 올라 지역경제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
5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공개한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8월 0.3%, 9월 0.2%, 10월 0.1%로 주춤한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11월 –0.2%까지 내려간 소비자물가는 12월 0.5%로 다시 상승, 올해 1월 0.8%까지 뛰어 올라 지난 2023년 8월(1.0%)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설 명절 연휴를 지내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한 달 만에 2.3% 오르고, 환율과 유가도 동시에 상승하며 석유류 역시 3.1%나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설 명절 수요가 많은 배추, 무, 배 등 16가지 품목으로 구성된 설성수품 물가지수는 126.42로, 전년 동월 대비 8.5%나 상승했다. 배추(61.9%)와 무(73.5%) 등 채소류는 재배면적 및 출하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고, 배(53.9%)는 지난해 고온 피해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0% 이상 가격이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농축수산물 외에 주차료(20.3%), 보험서비스료(14.7%), 유산균(13.0%), 한방약(12.4%), 씽크대(11.5%), 샴푸(11.2%), 국내단체여행비(11.1%), 가정학습지(11.1%), 구내식당 식사비(10.7%)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