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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경기침체 여파에 ‘경영 쇄신’을 강조하며 사업 매각·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사업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 식품사들은 올해 경영 효율화를 강조하며 수익 창출이 낮은 사업부서를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1월부터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 점유율 세계 1위인 그린바이오 사업 정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자본 등 성장 한계로 해당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금액을 5조~6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제빵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제빵 생산 시설인 증평·부산·수원 공장에 대한 현황을 담은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주관 매각사는 KB증권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제빵사업 부문 운영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도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의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있다. SPC는 지난 2017년 서울 여의도에 피그인더가든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코엑스·광화문·강남 등 7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최근까지 여의도점을 제외하고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들은 매각·철수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주가를 공고히 하는 ‘K-푸드’의 글로벌화에 집중한다. 특히 미국시장을 잡은 비비고 만두에 이어 고메 소바바 치킨 등 냉동치킨류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헝가리에 만두 공장을 세우고 미국에 최대규모 아시아음식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등 8000억원 넘게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0월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강화, ‘당류 제로’를 내세운 브랜드 ‘제로’ 등 고부가가치 헬스&웰니스 제과 브랜드 론칭, 공장 통폐합 등 추진전략을 내놨다. 글로벌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 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들이 빙과류 등의 핵심 시장인 인도로 출국한 만큼, 현지 식품 사업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SPC그룹은 피그인더가든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보다 리테일 사업 측면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특히 이커머스나 마트, 편의점 등의 채널에서 신선 편의식품으로 정착을 성공시키며 완제품 카테고리를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강화’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을 정리할 경우 고환율·부채 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예로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의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쟁사인 대상의 바이오 사업은 최근 라이신 판매량 회복 등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고 사업 매각을 꺼내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경영 효율화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기업들 중 제빵 사업을 낚아챌 곳은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각 기업마다 고민을 하고 결정하겠지만, 수익창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