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구상 모두가 사랑해”…美민주 의원 “탄핵 추진” 주장

트럼프 “가자지구 구상 모두가 사랑해”…美민주 의원 “탄핵 추진” 주장

기사승인 2025-02-06 08:42: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및 개발 구상에 대해 대내외적인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탄핵 추진 의사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앨 그린 하원의원(민주·텍사스)은 이날 하원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지구 구상에 대해 "가자 지구에서의 인종 청소는 농담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종 청소는 반인류적 범죄”라면서 “가자지구의 불의는 곧 미국에서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린 의원은 “저는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싸우다 휴전에 합의한 가자지구에 대한 해법으로 미국이 장기간 관리하며 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 구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팸 본디 법무장관 취임 선서에서 가자지구 구상에 대해 질문받자 “모두가 그것을 사랑한다”고만 답했을 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이름만 다른 인종 청소"라면서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팀 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그것은 기이한 환상”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사를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은 물론 하원에서도 다수당이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에도 1·6 의사당 폭동 사태 등으로 당시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던 하원에서 2차례 탄핵 소추됐으나 상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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