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안유진 총출동, 은행권 퇴직연금 경쟁 결과는

아이유·변우석·안유진 총출동, 은행권 퇴직연금 경쟁 결과는

금융권 미래 먹거리로
실물이전 서비스 개시…막 오른 고객 유치전
간판 모델 일제히 퇴직연금 광고
적립금 1위는 신한銀…증가율 1위는 하나銀

기사승인 2025-02-07 06:10:05
우리은행 제공.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로 시작된 ‘머니무브’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아이유, 변우석, 안유진 등 간판 모델들이 총동원됐다. 머니무브 경쟁에서 최종승자는 하나은행이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전 금융권에서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을 가장 크게 늘렸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은 총 225조7684억원으로 2023년 말(198조4094억원)보다 13.9% 늘었다. 경제성장 둔화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노후자금의 근간이 되며, 금융권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 적립금 증가율, 수익률 두각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퇴직연금 규모는 180조원에 육박한다. 이들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023년 말 대비 15.1% 늘어난 178조7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45조9153억원인 신한은행이었다. 다음으로 △국민은행 42조481억원 △하나은행 40조2734억원 △우리은행 27조988억원 △농협은행 23조4550억원이 뒤따르고 있다.

적립금이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1년 전 대비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전년(33조6987억원) 대비 6조5747억원(19.51%) 늘었다. 타 은행들의 적립액 증가율은 △우리은행 14.51%(3조4358억원) △국민은행 14.17%(5조2216억원) △신한은행 13.64%(5조5137억원) △농협은행 13.04%(2조7062억원) 순이다.

2024년 5대 시중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 추이. 

하나은행의 적립금 증가는 수익률이 뒷받침했다.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을 통틀어 직전 1년간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DB형·DC형·IRP 평균 수익률은 6.71%로 집계됐다. 나머지 은행은 △신한은행 6.43% △국민은행 6.31% △우리은행 5.92% △농협은행 5.18%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2022년에는 은행권 최초 채권 직접투자를 도입했다. 또 지난해 원금은 보장되면서 매월 이자금액을 재투자할 수 있는 연금인출기를 위한 특화상품인 ‘원리금보장형 월 지급식 기타파생결합사채(DLB)’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3년에도 전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면서 “퇴직연금 라운지 등 오프라인 전용공간 외에도 모바일로도 퇴직연금 현황을 확인하고 투자 변경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확대한 것이 적립금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제공.

치열한 퇴직연금 시장…1000조원 규모 성장 예상


퇴직연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퇴직연금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10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55년에는 1858조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10월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퇴직연금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사업자만 바꿔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도입으로, 정부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자간 건전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권의 마케팅 경쟁도 뜨거웠다. 농협은행에서는 배우 변우석이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 영상을 지난해 11월 공개했다. 우리은행에서는 가수 아이유가, 하나은행도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출연하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일찌감치 배우 박은빈과 피겨 여왕 김연아를, 신한은행은 가수 윤종신과 배우 이정하가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공개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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