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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어요. 주장으로서 팀원을 잘 뭉쳐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선수단이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끔 주장인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주장 이명주(35)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결국 K리그2로 떨어진 인천에 남았다. 6일 경남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의 말에는 승격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 나왔다.
반등을 노리는 인천은 ‘2024 K리그1’ 최고의 감독인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다. 올 시즌부터 인천의 지휘봉을 잡아 1부 승격을 노린다. 이명주는 “지난해 강등 때문에 힘들고, 다운된 분위기일 수 있었다. 하지만 윤 감독님이 분위기를 잡아주셨다”며 “태국에서 훈련할 때만 해도 감독님 전술에 적응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훈련에 만족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윤 감독이 이끌던 강원FC 플레이를 유심히 봤다던 이명주는 “선수 11명, 수비에서 공격까지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으로 뛰더라. 조직력이 강한 팀이었다”며 “강원의 조직력이 뛰어난 이유를 윤 감독님이랑 같이 해보면서 느꼈다. 각 포지션에서 어떤 움직임을 갖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처음에는 팀 분위기를 강조하셨다. 조직적인 훈련에 들어가면서 포지셔닝을 지도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감독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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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태국에서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훈련에 임했다. 아무리 주전이라도 몸상태가 안 좋으면 기용하지 않았다. 이명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훈련하면서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던 이명주는 “출전을 자주 못하니 긴장됐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받아들여서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개인 공격포인트나 득점 등의 목표를 버리고 팀적인 움직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주는 ‘K리그1 잔류’가 아닌 ‘K리그2 우승·K리그1 승격’을 바라보는 현 인천의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힘들 거라 진단했다. 그는 “2024년 울산이 예시다. 저는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울산 선수들이 인천 선수단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다. 울산은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1년 동안 수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인천이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 됐다. 시즌 들어갈 때쯤 우승을 바라보면 안 된다. 지금부터 우승을 목표로 잡고 뛰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K리그2의 특성을 분석한 이명주는 “K리그2가 내려서서 수비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조직력이 중요하다. 공격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한 발 더 뛰는 정신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이명주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팬들이 행복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개막전부터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남해=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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