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스위스 글랑에서 '제64차 람사르 협약 회의'를 개최해 김해 화포천습지를 '람사르 습지도시'로 최종 인증했다.
이로써 시는 오는 7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공식 인증서를 받는다.
환경부는 전국 3개 지자체의 람사르 습지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아 김해 화포천습지와 문경 돌리네습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해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을 신청했다.
김해화포천습지의 이번 습지도시 인정으로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는 기존 43개소에서 74개소로 늘었다.
람사르 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자리한 도시와 마을 중 습지 보전과 습지 이용에 적극적인 지역으로 람사르협약에서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2011년 한국과 튀니지가 공동 발의해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정식으로 채택됐다.
국내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정받은 곳은 '창녕군 우포늪'과 '인제군 용늪' '제주시 동백 동산습지' '순천시 순천만'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고창군 운곡습지와 고창갯벌' '서천군 서천갯벌' 등 총 7곳에 이른다. 여기다 새로 인증된 김해화포천과 문경 돌리네습지를 포함하면 총 9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24종을 포함한 800여 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 습지는 2017년 11월 환경부가 이런 높은 가치를 인정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화포천습지는 그동안 상류에 들어선 기업체와 공단의 영향으로 심각한 수질 오염과 환경 파괴가 진행됐으나 시가 2008년부터 시작한 환경 복원 사업으로 친환경 생태계를 되살아났다.
시는 화포천습지를 세계적 생태 명소로 만들고자 2021년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했다.
시는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으로 김해시의 국제적 위상 강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앞으로 람사르 로고를 6년간 사용할 수 있어 김해지역 생산 상품과 친환경 농산물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시는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계기로 화포천습지를 세계적인 자연 유산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