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원작 작가 “주지훈은 ‘만찢남’…싱크로율 100%” [쿠키인터뷰]

중증외상센터 원작 작가 “주지훈은 ‘만찢남’…싱크로율 100%”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5-02-09 12:00:06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작가 한산이가. 네이버 웹툰 제공

2016년, 군의관 시절 처음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3년, 인기를 얻은 작품도 ‘망한’ 작품도 있는 굴곡진 행보를 보이다 드디어 2019년 기량이 만개한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원작을 쓴 한산이가 작가의 이야기다.

“제 소설을 베이스로 한 드라마가 인기가 많으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신도 나고 그렇다. 2차 창작 때마다 원작보다 반응이 좋은 걸 느끼는데, 지난번에는 웹툰 작가님 복이 있었고 이번에는 감독님 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닌 게 아니라,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 ‘중증외상센터’는 무려 19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정주행을 마친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어 장기 집권도 노려볼만 하다.

중증외상센터는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 지역을 넘나들며 사람을 살리던 천재 외과의사 백강혁(주지훈)이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수준으로 와해된 한 대학병원의 ‘중증외상팀’을 ‘중증외상센터’로 키워나가며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다. 원작에서 스토리를 이끌고 나가는 유일무이한 주인공이 바로 ‘백강혁’인 만큼, 어떤 배우를 캐스팅 하느냐에 따라 사실상 성패가 반쯤은 정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였다.

한산이가 작가는 쿠키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일단 키 큰 배우들을 생각했다”면서 “원작의 백강혁은 저와 달리 키가 아주 크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주지훈 배우는 글로, 그림으로 표현되던 백강혁을 가장 설득력 있게 고해상도 매체인 영상으로 표현한 ‘말 그대로 만찢남’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싱크로율은 100%, 어쩌면 그 이상 같다”고 덧붙이며 주지훈의 신들린 백강혁 연기를 치켜세웠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작가 한산이가. 네이버 웹툰 제공

원작에서 작가가 글로 쓴 캐릭터들은 웹툰에서 ‘그림’으로 살아났고 이번 드라마화를 통해 ‘영상’으로 구현됐다. 백강혁과 호흡을 맞춘 다른 캐릭터들은 원작 작가의 시선에 어떻게 비춰졌을까.

“양재원역을 맡은 추영우 배우는 사실 키가 원작보다 훨씬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쭈굴미’를 잘 표현해주셨고, 이에 더해 나중에는 성장하는 모습까지 잘 보여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운을 뗀 한산이가 작가는 “한유림역의 윤경호 배우 또한 극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면서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루는 캐릭터를 굉장히 잘 소화해주셨다. 드라마를 보다 여러 번 웃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천장미역의 하영 배우도 강단 있을 때는 강단 있고, 친화력을 보일 때는 융화돼야 하는 캐릭터를 잘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정재광 배우는 고독한 마취과 의사라는 정말 생소할 수 있는 캐릭터를 머리까지 기르면서 소화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미 드라마를 본 입장에서 다들 싱크로율 100%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의사 출신인 작가는 중증외상센터 외에도 많은 의학 소설을 썼다. 대표적으로 ‘AI 닥터’, ‘검은 머리 영국 의사’, ‘닥터 조선 가다’ 등이 있다. 해당 작품들도 이미 웹툰으로 만들어져 연재 중이다.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드라마 제작을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 없을 수 없다. 작가는 “사실 다 됐으면 좋겠다”면서 “(드라마화 될 경우) 배우는 ‘중증외상센터 5인방’이 먼저 떠오르지만 겹치면 안 되니까…”라며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차기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산이가 작가는 “앞으로는 법의학 작품과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작품을 써보고 싶다”면서 “아예 판타지나 무협을 써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쓰고 있는 작품들부터 잘 마무리 하고 생각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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