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주자, 존재감 드러내는 이유…“尹 탄핵 가시화‧이미지 선점 때문”

與 대권주자, 존재감 드러내는 이유…“尹 탄핵 가시화‧이미지 선점 때문”

김문수, MB 면담…오세훈, 개헌 토론회 진행
한동훈, 정치 원로 회동…홍준표, 보수 결집 메시지
우재준 “尹 탄핵 반대하지만 조기 대선 준비 필요”

기사승인 2025-02-11 11:00:05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범여권 대권 주자들이 대선을 위한 발돋움을 하기 시작했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보수 결집 메시지를 내거나 다양한 인사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움직이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시화’와 ‘보수 대선 후보 이미지 선점’을 꼽았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권을 위해 물밑 행보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오 시장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개헌 토론회를 진행한다. 토론회를 앞두고 당내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는 설 연휴부터 친한동훈계(친한계)와 여야 정치 원로들을 회동하고 있다.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정치권으로 복귀할 거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 인사들은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을 통해 공식 활동에 나섰다.

홍 시장은 이미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헌법재판소 등에 대해 비판하면서 보수결집을 만들고 있다. 또 홍 시장의 부인인 이순삼씨가 탄핵 반대 집회에서 전한길씨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당내에선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는 게 아닌 인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탄핵이 기각되면 좋겠지만 아무 준비 없이 인용되면 60일 이후 바로 치러질 대선은 매우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플랜B 차원에서 조기 대선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대권 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를 하는 이유로 조기 대선 가시화 및 이미지 선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권 주자들이 오는 5월께 대선이 진행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 같다”며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또 현재 여권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다”며 “조기에 판세를 주도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렇기에 조금 시기상조라고 하더라도 행보를 보이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거 같다”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