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경쟁 격화…‘수수료 0.0047%’ KB자산운용도 참전

ETF 경쟁 격화…‘수수료 0.0047%’ KB자산운용도 참전

기사승인 2025-02-11 14:12:52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자산운용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인하 경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수수료를 0.0047%까지 낮춰 경쟁에 참전했다. 

KB운용은 미국 S&P500 지수를 따르는 ‘RISE 미국S&P500’, ‘RISE 미국 S&P500(H)’와 미국나스닥100을 추종하는 ‘RISE 미국나스닥100’ 등 ETF 3종의 수수료를 낮췄다고 11일 밝혔다.

RISE 미국S&P500과 RISE 미국S&P500(H) 2종의 총보수는 연 0.01%에서 0.0047%로 53% 인하했다. 1억원을 투자하면 1년간 총보수는 5000원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RISE 미국 나스닥100도 연 0.01%에서 0.0062%로 38% 낮췄다. 3종의 운용보수는 0.0001%로, 사실상 제로(0) 수준이다.

KB운용은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를 RISE로 변경한 뒤 미국 대표지수를 포함한 글로벌 자산 ETF 13종의 총보수를 연 0.01%로 낮췄다. 이번에 업계 최저 수준이었던 기존보수마저 추가로 낮춰 투자자 중심 최저 보수 정책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노아름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번 보수 인하는 투자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연금투자 파트너로서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최대한의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운용을 정교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TF 시장이 약 185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최근 업계 1·2위의 총보수 인하 경쟁이 펼쳐지면서 다른 운용사들도 수수료 인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KB운용 역시 미래에셋운용의 ETF 총보수 인하 움직임이 감지되자, 총보수 인하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TIGER 미국 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7%에서 10분의 1 수준인 연 0.0068%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인 7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099%에서 0.0062%로 내렸다. ETF 시장 점유율 2위(36%)인 미래에셋운용이 최근 ETF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자 점유율 1위(38%) 삼성자산운용이 즉각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2%포인트(P)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지고 수익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올해 치열한 수수료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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