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영남권 정당 추락할 수도…尹과 완전한 단절 했어야” [이재명 정부]

김종인 “국힘, 영남권 정당 추락할 수도…尹과 완전한 단절 했어야” [이재명 정부]

기사승인 2025-06-04 15:27:29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나경원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지난 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유희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이 지지 기반인 영남권과 강원도를 빼고 다 졌다”면서 “소위 영남권 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이 암시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아무 명분도 없는 선거를 해서 결국은 패했다”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겨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완전한 단절을 이룩하지 못하고, 후보도 본인 스스로 단절을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이러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41.15%)에 대해서도 “전부 다 보수 표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간 것이지, 그 사람이 보수여서 그리(김 후보 쪽으로) 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새 정부에는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를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과의 대화, 특히 자기와 반대되는 측의 사람들과의 대화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윤 전 대통령 식으로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반국가 세력이라고 낙인을 찍어 국민을 갈라놓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건 국민 통합 과제에 대해서는 경제 양극화 해결을 당부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 통합이 되지 않는 것은 경제의 양극화가 너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경제적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통합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재명 정부의 독재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나친 우려”라며 “우리 국민의 성숙도를 보면 의회를 장악했다고 독재 정치를 하다가는 또 혼이 난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란 극복의 과정이 정치 보복으로 비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내란 극복을 굉장히 축소하는 의미에서 행해 줘야지, 내란 극복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다가는 보복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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