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이재명, 대선 전 첫 바깥행보도 ‘우클릭’

‘실용주의’ 이재명, 대선 전 첫 바깥행보도 ‘우클릭’

기사승인 2025-02-11 16:35: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 화성 소재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송금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민생 돌봄 일정으로 기업을 택했다. 그가 지속 강조해온 친(親)기업·실용노선 일환이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비친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경기 화성 소재 중견 수출 기업 ‘아비만엔지니어링’에 들러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일정엔 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인 홍성국 최고위원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원이 국회의원 등 7인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3층 로비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5층 회의장으로 올라가 10개 수출 기업으로부터 수출 현황과 피해 사례를 청취했다. 그는 참석자들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대외 변수 속 국내 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응책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인사말로 “대한민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수출 국가”라며 “수출을 해서 먹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수출에 기대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워서 이럴 때일수록 제도와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 정치권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치권에서 할 수 있는 일, 우리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찾아내서 최대한 신속하게 여러분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완화, 또는 해소해 나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제조업 고도화를 제시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우리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중국과 물류나 가격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걸 자각하는 게 필요하다”며 “제조업 고도화가 결국 필요해 보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는데 정부가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날 나온 의견들을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해 정부와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이날 행보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중도 층을 끌어들이려는 ‘우클릭’ 일환이다. 이 대표는 그의 기본사회 공약을 녹인 ‘잘사니즘(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새 비전으로 삼고 경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1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냐’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면 총동원하자’고 강조했다. 연설에서도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28번 언급하며 실용주의 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선거법 항소심 결과를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구체적 행보”라며 “이를 통해 여론을 얻고, 민주당의 수권정당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정쟁에 매몰되지 않는 모습으로 중도 층에 어필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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