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매년 치솟은 결과 지난해 3.3㎡당 평균 2000만원대 민간 분양이 단 두 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곳에서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민간 아파트가 공급된 서울 19개 자치구 중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대인 곳은 금천구(2797만원)와 구로구(2881만원) 두 곳에 그쳤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에서 2000만원대 민간 분양은 매년 줄고 있다. 2021년에는 관악, 양천, 성북, 강동 등 총 8곳에서, 2022년에는 강서, 중랑, 영등포 등 5곳에서 2000만원대 민간 분양 아파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2023년 구로, 은평, 도봉 3곳에 이어 지난해 2곳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4000만원(이하 3.3㎡ 기준) 이상인 자치구는 늘고 있다. 지난해 평당 4000만원 이상 분양가가 책정된 자치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강서, 마포, 강동, 영등포 등 모두 10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 양천, 용산, 마포, 광진, 동작 5개 구에서 4000만원 이상 분양가가 책정된 바 있다. 4000만원 이상 고분양가는 2021년 서초 1곳에 불과했으나 2022년 마포, 성동, 송파 3곳으로 늘었다.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분양가가 5000만원 이상인 곳도 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진구가 1억84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1억3770만원에 공급된 ‘포제스 한강’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아파트는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로 공급됐음에도 평균 경쟁률이 6대 1을 기록했다. 이 중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84㎡ 타입의 평균 경쟁률이 25.35대 1에 달했다. 이어 강남(6935만원), 서초(6657만원), 송파(5459만원), 성동(5271만원), 마포(5249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분양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는 4820만원으로 전년(3508만원) 대비) 37.4% 올랐다. 집값 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2799만원)과 비교 시 72.2%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분양가는 매매가(4300만원)를 520만원 상회하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시세를 추월했다.
분양가 상승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달 초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은 평당 분양가 6833만원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건설공사비지수가 약 30% 이상 올랐고, 환율 불안과 관세 부과 등의 이유로 원자잿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라면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분양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