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kuk/image/2025/02/12/kuk20250212000172.800x.9.jpg)
IT‧게임업계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요구안이 발표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IT위원회)가 12일 서울 정동 상연재에서 ‘2025년 교섭을 위한 IT위원회 공동요구안 설명회’를 열었다. IT위원회는 산업 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지난 2018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웹젠, NHN,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기업 노동조합이 소속돼있다. 이번 공동요구안은 IT위원회 출범 이후 최초로 제시되는 것이다.
오세윤 IT위원회 위원장은 “IT‧게임은 노동집약 산업”이라며 “사람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산업 발전이 가능한 것도 이건강한 노동 환경이 보장돼야 가능하다”라며 공동요구안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공동요구안은 총 4개 부문으로 이뤄져있다. 먼저 직장 내 괴롭힘 조치위원회를 설치해 판단의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요구가 담겼다. 오 위원장은 “그간 괴롭힘 여부를 판단하는 주최가 사용자에게 맡겨져 있다는 점에서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며 “업계 특성은 물론 회사 시스템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 안정성 보장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경영상 이유에 따른 전환배치 절차와 기업변동 절차 개선이다. IT‧게임업계 특성상 산업 변화가 빠르다.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구조 변동성도 높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산업 정체기가 찾아오며 회사 구조 변화도 큰 폭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노동자의 고용‧노동 안정성이 침해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data/kuk/image/2025/02/12/kuk20250212000170.800x.9.jpg)
게임업계에서도 고용‧노동 안정성이 주요 화두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올해 초 개발 중인 ‘데미스 리본’ 제작 인력 81명 가운데 약 22명에게 전환배치,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 노조는 “인사‧업무평가와 무관하게 현재 아트 디렉터(AD) 작업 방향성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인력이 전환 배치 대상에 주로 선정됐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구체적인 대상자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고 전환 배치 시, 충분한 사전 협의와 의견 수렴 절차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기업분할로 인한 고용 승계 여부가 쟁점이었다. 지난해 4개 자회사 분할 과정서 분사 후 3년이 지나고 폐업 또는 매각됐을 때, 본사 재고용 여부로 대립한 바 있다.
인사평가 공정성 확보도 주요 요구 중 하나다. 오 위원장은 “근래 ‘공정한 보상’이 IT게임업계에서 화두였다”며 “업계에서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어 평가에 따라 보상이 다르다. 그런데 평가와 보상이 정말 공정한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가제도와 기준을 공개하고 등급별 인원비율, 등급별 연봉과 인센티브 인상률과 같은 객관적 지표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오 위원장은 “시대착오적 의견이라 생각한다”며 “일하는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산업 미래가 있다는 게 공동요구안의 배경이다. 장시간 노동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IT‧게임업계와 밀착해서 논의되고 있진 않다. 추이를 살펴보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공동요구안과 관련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노동자 권익을 높이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동으로 요구안을 만들고 목소리 높인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지난해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만큼 올해 여러 방면으로 진척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data/kuk/image/2024/03/13/kuk202403130367.500x.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