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500km 주행…아이오닉9, 새로운 전기 SUV 시대 [시승기] 

1회 충전 500km 주행…아이오닉9, 새로운 전기 SUV 시대 [시승기] 

기사승인 2025-02-13 08:30:05 업데이트 2025-02-13 11:17:44
‘아이오닉9’. 현대차 제공

전기차 택시에 탑승해 기사님들께 “전기 SUV의 단점은 뭔가요?” 라고 물으면 ‘짧은 주행거리’라는 답변을 자주 들었다.

일부 기사님들은 추운 날 장거리 손님이 부담스러워 콜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실외 온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은 배터리 내부저항이 증가해 에너지 손실이 커져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데다 실내 난방을 위해 배터리 에너지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충전 횟수와 연결돼 구입 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 9’은 ‘타는 것을 넘어, 살아보는 공간’이라는 메시지처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전환을 담은 차량이다. 충전 횟수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인 아이오닉9은 110.3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532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한 것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 조은비 기자 

‘아이오닉9 익스피리언스’ 행사가 열린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에서 아이오닉9의 실물을 처음 마주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부터 2시간 동안 약 100km의 코스를 주행했다. 아이오닉9의 첫인상은 ‘웅장함’이었다.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3130mm로, 현대차 플래그십 SUV인 팰리세이드보다 실내 공간이 더 넓어 차체가 크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큰 차체를 순식간에 밀어붙이는 부드러운 힘이 느껴졌다. 또 넉넉한 실내 공간에 어울리는 파노라믹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디스플레이가 곡선 형태로 연결된 덕분에 필요한 필요한 정보가 시야에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아이오닉9 디지털 사이드미러’. 조은비 기자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전통적인 유리 미러보다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 편안한 주행환경을 제공했다. 다만 실내에 부착된 탓에 뒷 차량과의 간격이 잘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아이오닉9의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차량 외부로 돌출된 면적을 줄여 공기 저항을 감소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차는 0.259Cd라는 낮은 항력 계수를 달성해 에너지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보통 SUV의 공기저항계수가 0.30~0.35Cd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공기역학적 설계를 반영한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오닉9의 실내는 2열과 3열 모두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조은비 기자 

아이오닉9의 실내는 2열과 3열 모두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한다. 특히 2열 회전 시트는 성인 2명이 다리를 뻗고 앉아 영화를 볼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실내를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첨단 보조 기능을 통해 운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는 차량, 보행자, 자전거 등을 감지해 충돌 위험 시 자동으로 제동한다. 차선 유지 보조(LKA)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을 조정한다. 차체가 커 차선을 맞추기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받았다. 

파노라믹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조은비 기자 

이외에도 주행 중  EV 충전소 안내, 원격 차량 상태 확인 및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차량 구매 후에도 디지털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Features on Demand(FoD) 서비스를 통해 원격 주차나 라이팅 패턴 추가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아이오닉9은 공존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며 “단순한 이동수단을 뛰어넘는 가치를 많은 고객분들이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9의 판매 가격은 7인승 △익스클루시브 6715만원 △프레스티지 7315만원 △캘리그래피 7792만원이며,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원 △프레스티지 7464만원 △캘리그래피 7941만원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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