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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전남대 교수)이 서울서부지법 사태와 관련된 젊은이들을 ‘외로운 늑대’로 규정하고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표는 사표를 즉각 수리하며 당직자들의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13일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박 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표가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변인은 “이 대표는 박 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한 표현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당직자의 신중한 언행을 재차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도부는 박 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개인 차원에서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 당원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 출연해 ‘극우로 신념화된 폭도들을 대화로 설득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저들을 어떻게 민주당에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을 잘못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서부지법 사태를 옹호하는 2030 청년 남성들을 겨냥하며 “이 외로운 늑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항상 누군가를 추종하고 싶어 한다”며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선동가, 돈이 있으면 (조직화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은 나름대로 죽을 때까지 간다. 사유는 없고 계산만 있다"며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 희망을 갖지 말라”고도 했다.
박 원장은 “1990년대생 이후 문화적 자유주의, ‘차이가 희망’이라고 말하는 일군의 청년이 있다”며 “그 상황을 못 따라간,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된 지체된 의식을 가진 친구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2030세대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의식이 지체된 건 2030 청년들이 아니라 철 지난 선민의식으로 자식 세대를 재단하는 민주당의 86세대
운동권 세력”이라며 “국가 미래를 위해 한겨울 길거리로 나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정치권을 향해 외치는 청년들의 절규가 민주당의 눈과 귀에는 ‘사유가 없고 계산만 있는’ 내란동조로 보이나”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수단이며 청년들은 이 국가의 미래, 곧 정치의 목적”이라며 “그런 청년들을 고립시켜 망가뜨리겠다는 정당이 감히 정치를 논할 자격이 있나. 정치를 왜 하는지도 잊은 채 권력을 향한 욕망과 상대 진영을 향한 악의만 남은 민주당, ‘사유 없고 별거 아닌 사람들’의 힘이 무엇인지 똑똑히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