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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판암2동 행정복지센터 옆에는 11년 동안 판암동을 지킨 터줏대감 고깃집 ‘조대포가든’이 있다. 쌍청당 인근에 위치해 있어 쌍청당맛집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최근 점심특선으로 선지국밥과 콩나물비빔밥 메뉴출시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화제의 집이다. 특히 착한 가격으로 유명하다.
하얀 쌀밥 한 그릇과 오랜 시간 우려낸 사골육수에 선지와 시래기, 콩나물을 수북이 넣고 끓여낸 선지국, 그리고 새콤한 깍두기와 양파, 고추가 차려진 상차림은 소박하지만 제대로 한식의 모양새를 갖췄다.
최근 못 먹고 힘들었던 시절에 먹었던 콩나물비빔밥이 웰빙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대가 변해 요즘은 건강을 우선하는 젊은 층에서 건강별식으로 더 많이 선호하고 있다
콩나물밥에서 가장 중요한건 밥이다. 그래서 콩나물과 쌀, 양념장 등 3박자가 맞아야 제 맛이 나온다. 이집의 콩나물밥은 쌀과 콩나물을 넣고 밥을 짓는데 질거나 고두밥이 아닌 밥알이 탱글탱글 살아있고 콩나물 역시 물러지지 않고 아삭해 씹는 식감이 좋다.
특히 맛을 내는 양념장은 전통간장에 청양고추, 지고추를 다져서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고 만드는데 짜지 않고 고소하다. 간장을 넣고 쓱쓱 비벼서 아삭아삭 씹히는 향긋한 콩나물밥을 특제 서천 김에 싸서 먹게 되면 감칠맛이 살아나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고 한다. 5000원 짜리라고 우습게보면 안 된다.
콩나물비빔밥의 맛을 좌우하는 들기름도 대전인동시장 방앗간에서 짜온 100%들기름으로 병 째 손님상에 낸다. 최근에는 소문이 나면서 택시기사님들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점심특선은 주중 점심에만 가능하다.
선지국밥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조성대 조대포가든 대표는 “요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高(고) 시대에 주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10여 년 동안 그분들의 도움으로 성장해 왔는데 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착한가격으로 출시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인건비.재료비 등을 감안하면 남는 건 거의 없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내시라고 시작한 일이라 남고 안 남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조성대 대표는 현재 판암2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음식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맛이 없으면 찾질 않는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당일 신선한 선지가 들어오고 콩나물 시래기 등도 당일 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다”며 “거기다 국내산 재료와 냉장제품만 사용하고 사골육수를 끓여 정성을 다해 만들기 때문에 싸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선지국에는 선지 양도 많지만 시래기, 콩나물 등 건더기도 푸짐해서 한 그릇을 다 먹으면 배가 너무 부르다고 한다. 그래도 인색하지 않게 푸짐하게 낸다. 거기다 100석이 넘는 큰 규모의 매장은 웬만큼 손님이 몰려들지 않으면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40여 대 주차공간도 편리성을 준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현상’이 외식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인들은 한 끼에 적어도 1만원은 줘야 배를 불릴 수 있는 시대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가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하면서,서민들의 외식 부담이 커지며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