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홍장원 메모, 2개 아닌 4개…사실과 다르다”

조태용 “홍장원 메모, 2개 아닌 4개…사실과 다르다”

기사승인 2025-02-13 14:13:50 업데이트 2025-02-13 17:02:30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발언한 ‘체포 메모’에 대해 “공관에서 썼다는 것 듣고 사실 파악해보니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시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면서 “홍 전 차장이 밝힌 메모 작성 경위는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에게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은 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체포 대상자 명단을 듣고 수첩에 받아 적었다고 주장했다.
 
조태용 “공관서 작성한 메모, 총 4가지 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은 12월 3일 11시6분에 여인형 전 육군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국정원장 공관 앞에서 갑자기 메모를 쓰게 됐다고 말했는데, 확인해보니 당시 홍 전 차장은 청사 사무실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또 홍 전 차장의 메모가 총 4종류가 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담당 보좌관에게 확인해보니 홍 전 차장이 주머니에 있던 메모지를 꺼내 받아 적었고, 이것을 보좌관에게 정서(淨書)하라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홍 전 차장은 다음날 오후 다시 같은 보좌관에게 ‘기억나는대로 다시 한번 써달라’고 했고, 보좌관은 기억을 더듬어 다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보좌관은 기억을 더듬어 메모를 다시 썼다고 한다. 세 번째 메모가 있는 것”이라며 “메모를 썼을 때 보좌관 설명이 ‘파란 펜으로 사람 이름만 썼다’는 것”이라며 “그 메모에 더해 누군가 가필해서 지금 보는 메모까지 총 4가지 메모가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원장 “홍 전 차장, 야당 의원에게 인사청탁”

이와 함께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야당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으며, 이같은 정치 중립 문제가 경질 사유였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8~9월 국정원에 재직한 적 있는 야당 의원으로부터 ‘홍 전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 통해 7차례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으며, 홍 전 차장의 정치 중립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박선원 의원 아니면 박지원 의원, 내가 생각하는 이름이 맞나”고 물었고, 조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계엄 다음날 나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한 번 하시죠’라고 말했다”면서 “국정원은 정치 중립을 지켜야 하며, 민감한 시기에 국정원장이 야당 대표에게 연락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하고 전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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