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국회 들어가 의원 끌어내라고 지시”…조성현 “제 부하들도 다 안다”

“이진우, 국회 들어가 의원 끌어내라고 지시”…조성현 “제 부하들도 다 안다”

기사승인 2025-02-14 08:03:27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 안으로 들어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14일 조 단장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정형식 재판관의 질문에 “0시 45분에 그렇게 임무를 부여받았고 여러 상황을 통해 지시가 변했다”고 답했다. 

정 재판관이 “증인 해석이 아니라 수방사령관 지시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4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 전 사령관은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조 단장은 또 수방사령관이 그런 지시를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솔직히 당시에는 이해 못 했다”며 “임무를 부여받고 바로 5분, 10분 후에 전화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수전사령관과 소통하고 재검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단장은 '4명이 들어가서 1명씩 끌어내라'라거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끄집어내라', '체포'나 '총' 등의 단어가 거론됐는지 묻자 "기억상 그런 단어를 들은 기억은 없고"며 차후에 여러 언론 등을 통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 출동 전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공포탄과 삼단 진압봉 휴대 지시를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정 재판관이 “0시48분 국회로 출동하는 후속부대에 서강대교를 넘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했는데 왜 그랬느냐”고 묻자 조 단장은 “국회 통제도, 의원을 끌어내라는 과업도 그걸 들은 군인 누구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속부대가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조 단장을 압박하다 정 재판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정 재판관은 “(김 단장 말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맥락을 끊고 답을 강요하듯이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객관적 상황과도 맞지 않는 목적을 가진 허위진술”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조 단장은 “저는 의인도 아니고, 제 부하들은 다 안다”며 “일절 거짓말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헌재는 오는 18일 9차 변론을 열고 국회와 윤 대통령 양측에 2시간씩 현재까지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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