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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슈퍼 이니시’였다. 다이애나 5인 궁극기가 나온 순간,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선수 생활 10년 차인 ‘피넛’ 한왕호에게도 커리어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T1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T1전 5연승에 성공한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며 LCK컵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이날 한왕호는 경기 내내 한화생명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활약의 백미는 4세트였다. 비록 한화생명이 지긴 했지만, 한왕호는 다이애나를 픽해 5인 궁극기를 작렬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스카너를 상대로 아무무를 뽑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왕호는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나 “굉장히 힘든 경기였으나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다. 오랜만에 다전제였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소감을 밝혔다.
한왕호에게 4세트를 묻자, 곧바로 “너무 아쉽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왕호는 “(아타칸에서) 강타 싸움이 유독 아쉽다. 강타 싸움 말고도 선택지가 많았는데 갑자기 강타 싸움으로 흘러갔다”며 “비에고 마크가 된다고 콜이 나와서 자신 있게 했다. 그때 비에고가 눈앞에 있더라. 그래서 강타 싸움을 했는데 졌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5인 궁극기를 성공한 다음에는 한타 승리 확률이 50대50이었다. 그런데 이후 제대로 된 전투를 못해봤다”고 아쉬워했다.
패배 속에서 한왕호는 ‘5인 궁극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남겼다. 그는 “팀에 에어본이 없어서, 다이애나 독박 이니시 조합이었다. 구도가 쉽지 않았는데, ‘제우스’ 최우제가 앞에서 상대 스킬을 많이 빼줘서 각이 나왔다”고 최우제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사실 다이애나·야스오 5인 궁극기는 팀 게임이 아닌 솔로 랭크에서도 나오기 힘들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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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컵 그룹 배틀부터 플레이인 1라운드까지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던 한화생명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궤도에 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왕호는 “연습 과정에서 팀 방향성을 잡았다. 메타 이해도도 올라갔다”면서 “최근에 연습다운 연습을 많이 했다. 그게 경기력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 후 처음으로 5세트가 펼쳐졌다. T1은 5세트에서 1~4세트 레드 진영 필밴 카드였던 스카너와 칼리스타를 모두 풀었다. 살짝 당황했다는 한왕호는 “5세트에서 스카너, 칼리스타 나눠 먹는 구도는 생각하지 못했다. 상대가 잘 준비했다”면서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관전하면서 선수들과 스카너, 칼리스타를 모두 푼 구도를 생각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한왕호는 5세트 아무무 픽 배경으로 “연습 때 한 판도 하지 않았던 챔피언이다. 지난해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때 준비했기도 하고, 스카너 상대로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왕호는 5세트 패배 직전에서 팀을 구해냈다. 팀원이 다 데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홀로 남아 미니언을 처리하는 등 T1 공세를 막아냈다. 한왕호는 “저는 무조건 안 끝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팀원 중 한 명이 망연자실하게 ‘끝나나’ 이렇게 말하더라”며 웃은 뒤 “다행히 미니언을 지워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 요인은 ‘집중력’”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를 만난다. 한왕호는 “젠지는 정말 잘하는 팀이다. 하지만 다전제에는 당일 컨디션이나 밴픽 전략이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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