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가 골목길, 언덕길의 교통안전을 위해 다방향 위험 경고 신호 체계인 ‘방향주의 알림이’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14일 양천구에 따르면 양천구의 골목길 비율은 약 88%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택배물류, 배달 등으로 혼잡도도 증가하면서 골목길 교통안전에 대한 주민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에 구는 지난 2023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지역주도형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전국 최초로 골목길 방향주의 알림이 사업을 시작했다. 2곳에서 시범 운영을 거쳤다. 이번에 정식 운영을 위해 8곳에 추가 설치를 마쳤다.
방향주의 알림이는 차량과 보행자 등 이동 객체를 실시간 감지하고 위험 방향을 LED 램프로 표출해 좁은 골목길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급경사의 교통사고 예방을 돕는다. 레이더 센서는 50m까지 감지할 수 있다.
설치 구간은 목2동 5곳, 목3동 1곳, 목4동 4곳 등 10곳으로, 학교·어린이집 앞 주택가와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11월 설치를 완료하고, 3개월간 주요 기능을 점검했다.
구는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을 통해 교통사고 감소율과 차량 주행속도 저감 측정 등 효과를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교통안전 정책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좁은 골목길과 시야 확보가 어려운 급경사로에서는 갑자기 나타나는 보행자,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며 “‘방향주의 알림이’가 주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스마트한 안전지킴이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