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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가 공언했던 “턴어라운드 원년”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도 다양한 신작 출시와 글로벌 확대를 통한 상승세 굳히기에 돌입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특히 상각전 영업이익(EDITDA)은 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16.5% 상승했다. 지난해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과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잭판월드’ 등 해외 자회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도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가도를 이어간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스팀 버전을 제외하고 총 8종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RF 온라인 넥스트’를 시작으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트 리버스’, ‘킹 오브 파이터 AFK' 등이 준비돼있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몬길: STAR DIVE‘를 포함해 총 4종을 선보이려 한다.
특히 ‘IP 활용 명가’로 꼽히는 만큼 주요 신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에미상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왕좌의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HBO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로 개발 중이다. ‘몬스터 길들이기’와 ‘일곱 개의 대죄’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도 준비 중이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경우, 지난 2023 지스타 출품 당시 게임전문기자단이 투표해 뽑는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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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건 숙제다. 신작 출시 후 빠르게 매출 하향화가 일어나 점진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지진 못하고 있어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부 IP를 활용한 수익 창출은 장점이나, 출시된 신작들의 빠른 안정화가 계단식 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신작 출시 후 6개월 만에 매출이 초반 대비 25%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흥행 장기화 및 지속적인 흥행작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장기 흥행 요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기존 게임은 이용자 니즈를 반영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작 게임의 경우, 출시 전부터 장기적인 업데이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지속성을 더한다는 목표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전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옥외광고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지난해 말 열린 ‘더 게임 어워드(TGA)’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트레일러를 공개했는데, 북미 매체서 먼저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이처럼 신작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마케팅을 다각도로 전개하려 한다”고 알렸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 화두인 인수합병(M&A)은 서두르지 않고 숨고르기 하는 모습이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 연간 및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시점에서 M&A를 고민하고 있는 명확한 타깃은 없다”며 “기회가 있는 부분은 오픈돼 있지만, 현 시점에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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