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백범 김구 선생의 중국 국적설’ 언급에 대해 ‘망발’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15일 SNS에 글을 올려 “김구 선생이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적었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의 국적이 무엇이냐고 묻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여러 주장이 있지만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있고 학자들의 연구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일제강점기 시절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취지로 말해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을사늑약과 한일 합방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제의 식민 사관”이라며 “일제하의 독립운동은 내란이 되고 강제로 한 혼인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을사늑약과 한일 합방은 강제로 맺어진, 국제법이나 국내법이 인정하는 ‘무효인 조약’”이라며 “일제하의 우리 국민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하는 것은 망발”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의 3대 요소 중 국민만 있는 시대여서 논란 여지가 있다”며 “일제시대에 국민은 있었으나 영토와 주권을 빼앗겨 당시 우리 국민들은 국내나 해외에서 모두 무국적 상태로 산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