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이재명’ 선호에도 당 지지율 ‘교착’…“중도 보수 변화”

‘정권 교체·이재명’ 선호에도 당 지지율 ‘교착’…“중도 보수 변화”

최요한 “尹 탄핵심판 과정서 중도 보수층 흔들려”
“비명계 후보 낮은 지지율…비상계엄 때 신뢰 잃어”

기사승인 2025-02-17 12:40:02
17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3.3%를 받았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중도 보수층’의 민심 변화가 지목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 집권 세력 선호도’를 묻자 정권 교체 51.5%, 정권 연장 44.5%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는 지난 3주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의견이 2.3%p 상승하고, 정권 연장 의견이 0.7%p 하락하면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같은 대상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자 이 대표가 43.3%로 선두를 기록했다. 뒤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8.1%, 오세훈 서울시장 10.3%, 홍준표 대구시장 7.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7%, 유승민 전 의원 2.5% 순으로 집계됐다. 비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1.4%, 김동연 경기지사 1.2%, 김경수 전 경남지사 1.2%, 김부겸 전 국무총리 1.0%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 목소리가 높아진 배경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들이 지목됐다. 여당의 헌법재판소 비판과 윤 대통령의 헌재 항변 등이 중도 보수층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권 교체 응답과 이 대표의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양당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이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 41.4%, 민주당 43.1%로 나타났다. 뒤이어 무당층 7.4%와 없음 6.5%, 조국혁신당 3.6%, 개혁신당 2.2%, 진보당 1.2%, 기타정당 1.1%, 잘 모름 0.9% 순으로 집계됐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중도 보수층이 흔들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 강세 이유로 ‘윤 대통령 대항마 이미지’와 비명계의 신뢰 하락을 지목했다. 비명계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최 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치권에는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흔들만한 내용”이라며 “재판이 진행될수록 강성 지지층도 정권 유지 명분을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선호도가 높은 배경에는 윤 대통령 대항마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여당 대권주자들은 탄핵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 RDD 표집틀 기반에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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