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④]산골마을 기적…산천어축제 외국인들도 '엄지 척'

[연속기획④]산골마을 기적…산천어축제 외국인들도 '엄지 척'

기사승인 2025-02-17 13:39:37
강원 2025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둘째 주말인 지난 18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맨손으로 잡은 산천어를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접경지역 산골마을 주민들이 일워낸 화천산천어축제가 국경을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03년 2만3000여명의 주민들이 처음 개최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눈에서 얼음으로' 겨울문화의 새로운 트렌드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스키와 스노보드 위주의 겨울철 레저문화는 수년간 이어온 산천어축제의 흥행으로 그 무대가 눈에서 얼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며 경제지형도를 바꿨다.

2003년에는 신생 축제임에도 22만4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축제 개최 4년만인 2006년 4회 축제에서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이상 기온과 겨울폭우로 축제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100만명 이상 9년과 150만명 5년 돌파에 이어 올해 187만명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역대 최다인 184만명의 기록을 갱신하며 16년간 '밀리언 페스티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2월 미국 CNN에 의해 7대 불가사의로 성정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2일 폐막한 2025 화천산천어축제 기간, 축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12만2364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만5578명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화천군민 전체 인구의 5배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평소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는 자유여행객을 포함하면 실제 방문객 숫자는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대만 47.1%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 12.6%, 싱가포르‧홍콩 각 5.0%, 인도네시어 4.2%, 중국 3.8%, 필리핀 3.4% 등의 순으로 나타나 중화권, 미국, 동남아시아권 거주자가 주를 차지했다.

축제장을 외국인 관광객들은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산천어를 낚는 풍경을 연출했으며 곳곳에서는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얼음썰매장에는 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고 앞에서 끌며 미끄러질 듯 위태롭게 얼음 위를 달리는 모습이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이들은 산천어를 낚어 올리자 ‘원더풀 산천어’를 연호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얼음썰매장에는 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고 앞에서 끌며 미끄러질 듯 위태롭게 얼음 위를 달리는 모습이 익살스럽기까지 했다.

그럼 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느낀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24년 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한 외국인 방문객의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7점 만점에 6.22%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산천어얼음낚시 83.4%, 눈썰매 63.3%, 산천어맨손잡기 27.6%M 얼음썰매 25.6%, 실내얼음조각광장 20.6%, 봅슬레이 19.6% 순을 보였다.

특히 화천관광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6.20점으로 나타났으며, 항목별로는 안전치안이 6.43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여 화천 관광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화천산천어축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샷포로 겨울축제, 캐나다 퀘벡카니발 축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2024년 산천어축제 평가 용역결과에 지난해 23일간 153만명이 찾아 총 2748억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천군의 2024년 1년 총 예산 4207억원의 65.3%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역 경제지형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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