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56%, 일반의로 동네병원 취업

사직 전공의 56%, 일반의로 동네병원 취업

나머지 44% 파악 안 돼…“의료대란 수습해야”

기사승인 2025-02-18 10:35:45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년 전 병원을 떠난 전공의의 절반 이상이 동네 병의원에 취업해 일반의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가운데 5176명(56.1%)이 지난달 기준으로 의료기관에 다시 취업했다.

지난해 2월6일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발표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등을 접한 상당수 전공의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났다. 이어 그해 6월엔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면서 병원별로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가 이뤄졌다.

이후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5176명 중 58.4%인 3023명은 의원급 기관에서 일반의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3023명 가운데 542명이 내과·외과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를 진료하는 동네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반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지만,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자격 취득은 하지 않은 의사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수년간 수련 과정을 거친 뒤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전공의들이 재취업한 의료기관을 종별로 보면 3023명의 근무 지역은 서울(998명), 경기(827명), 인천(205명) 등 수도권이다. 상급종합병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한 전공의는 1.7%인 88명에 그쳤다. 이밖에 병원 815명(15.7%), 종합병원 763명(14.7%), 요양병원 383명(7.4%), 한방병원 58명(1.1%)이 있었다.

사직 레지던트 9222명 중 44%인 4046명은 사직 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 실정이다. 김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의사를 감소시키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와 협의해 의료대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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