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서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조기 완료에 대해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예상보다 빠른 매입과 미국발 불확실성이 겹친 영향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27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주주가치 제고 목적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자사주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27일까지였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월31일부터 현대차의 일간 자사주 매입량은 보통주 기준 20만주 수준까지 급격히 확대됐다”며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보통주 390만6545주, 우선주 합산 75만9323주 취득을 조기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빠른 자사주 매입은 배당락 완화 장치가 부재하면서 높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예정대로 오는 27일까지 지속됐다면, 배당락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는 완화 장치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올해 주주환원정책에 의거한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이달 중 개시된다면 변동성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사회 결의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기말배당 기준일이 다른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기아는 기준일이 오는 3월 19일이어서 현대차 배당락일부터 기아로 단기 수급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