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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비 증액 갈등이 불거진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이 구청 중재 끝에 합의를 도출했다.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 14개월 만이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공사비 문제로 조합과 시공사 간에 14개월간 갈등을 빚은 장위4구역이 구청의 중재 노력 끝에 합의를 도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8일 장위4구역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은 합의서를 작성하며 협상을 마쳤다. 또 조합, GS건설, 구는 신속한 공사 마무리와 입주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장위4구역은 지난해 9월 시공사가 공사장 펜스에 공사 중단 예정 현수막을 걸며 입주 지연 우려가 커졌다. 당시 GS건설은 현수막과 함께 호소문을 걸고 “최근 전례 없는 원자재 폭등과 인건비 상승, 공사비 상승과 설계사 도면 오류로 발생한 추가 비용과 공정 지연을 겪어왔다”며 “공사 준공 일정 준수를 위해 추가 비용과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설계사의 파산 신청 및 부재로 인해 현장에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당초 계획했던 공정 일정이 지속 지연돼 사업시행 변경 인가접수가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착공 후 물가 급등 등으로 지난해 초 시공사가 49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으나 조합이 설계변경 금액인 150억원에 대해서만 지급을 결정하며 갈등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입주를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채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며 입주 지연 우려도 나왔다. 이에 구는 구와 서울시, 코디네이터로 구성된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6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공사 중단 방지와 공사비 조정을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240억원의 협의 조정안을 끌어냈으나 조정안을 수용한 조합과는 달리 시공사는 물가 상승과 돌관공사(공정률을 맞추기 위해 추가 인원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진행하는 공사) 발생에 따른 70억원을 추가 요청해 접점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수 차례의 중재회의를 거쳐 지난 11일 갈등조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특화품목 등을 둘러싼 조정안을 제시한 끝에 양측은 305억원 선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이승로 구청장은 “중단 없는 공사 지속과 2025년 3월 말 입주라는 원칙을 세우고 갈등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며 “마음을 모아준 조합과 시공사, 갈등조정위원회, 서울시 코디네이터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31개동·2840가구 규모 대단지다. 2022년말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면적 3.3㎡당 2834만원에 분양이 이뤄졌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9억원 후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