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1년 피 마르는 환자들…“피해 조사기구 발족해야”

의정갈등 1년 피 마르는 환자들…“피해 조사기구 발족해야”

“대치 국면 못 벗어난 정부·의료계 국민 앞에 사과해야”

기사승인 2025-02-19 15:37:45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에 대한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신대현 기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지 1년째, 수술이 밀리는 등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환자들은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조사기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에 대한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의정갈등으로 인해 환자와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와 의료계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요청했다. 연합회에는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뇌전증부모회, 한국식도암환우회, 한국대장암·직장암환우회가 속해 있다.

김성주 연합회장은 “정부와 의료계는 의료 중단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책임은커녕 환자들의 고통과 피해를 방치한 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 사태를 1년간 끌어오며 대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부와 의료계는 이제라도 환자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환자들은 수술과 항암 치료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더 나아질 대한민국 의료를 바라는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숫자 조정에 시간을 허비고 있다”면서 “초과 사망 문제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그 핵심 해결책은 환자 피해 조사기구의 발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공공의료 의사를 집중 육성하는 ‘의료사관학교’를 설립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사관학교를 두고 6년 동안 학비 등 일체를 국가가 지급하면서 의사들을 공무원화해 공공의료, 지역·필수의료를 담당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더불어 해외에 있는 한국계 외국 의사를 국내 병원에 초빙해 일정 기간 뒤 종합병원에 투입하는 방식이나, 일정 교육을 수료한 한의사가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더 이상 강대강 대치 국면이 이어져선 안 된다”라며 “환자의 생명이 의대 증원 이슈에 밀려 소홀히 대접받는 시대는 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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