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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로 사령탑에 도전장을 내민 이을용(50) 경남FC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경남에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개막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거의 3백을 썼더라. 지난해 경남의 전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동계 전지훈련 때 제 전술을 선수들에게 전수했다. 하나씩 옷을 입히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 시즌 들어가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라 밝혔다.
지난해 경남은 큰 부침을 겪었다. 승점 33점(6승15무15패)에 그치며 13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경남은 이 감독을 중심으로 팀 재정비에 나섰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경남의 승률이 그렇게 떨어진 게 처음이라 알고 있다.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라며 “올해는 확실하게 제 팀으로 다져놓겠다. 내년부터 승부수를 걸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의 축구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선수 때 했던 것처럼 공수 간격을 잘 유지하겠다. 미드필더 숫자 싸움도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젊은 선수들로 중원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양쪽 사이드 백을 이용하는 축구도 구사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번 K리그2에는 유독 2002 월드컵 세대 출신 감독이 많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K리그2에 입성했다. 차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민에게 기쁨을 줬다. 이제는 2002세대가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재밌는 축구로 기쁨을 드려야 한다. 저부터 앞장 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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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화제에도 이 감독은 경남의 성적 개선만을 고민 중이다. “다른 팀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경남이 지난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팀만 생각하고 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분석하겠다”면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2002 멤버들의 대결이 이슈가 되겠지만, 하던 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기대되는 선수로 박민서와 박기현을 꼽으며 “스피드와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장래성이 촉망한 선수들이다. 올 시즌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2018년 FC서울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 바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을 맡아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프로 감독은 처음은 이 감독은 지난 지도자 생활을 돌아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K리그에서 제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마음을 잡았다. 경남 선수들이 제가 원하는 축구를 잘 이행하고 있다. (부족한 경험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밖에서 본 K리그2에 대해 이 감독은 “K리그1보다 K리그2가 더 힘들고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진짜 생존 싸움이라 하더라”며 “시즌이 다가오니까 더 절실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1부보다는 더 많이 뛰는 축구를 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 훈련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했다.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인천과 만나는데, 매도 빨리 맞아야 정신 차린다.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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