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2일 (토)
‘실물 메모’ 갖고 헌재 출석한 홍장원 “왜 체포하려 했나 궁금”

‘실물 메모’ 갖고 헌재 출석한 홍장원 “왜 체포하려 했나 궁금”

5차 변론 이어 10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
“이름 잊지 않기 위해 메모 만들어 둔 것”
“여인형, 체포자 명단 말한 시점은 밤 10시58분…공관 앞 공터” 

기사승인 2025-02-20 20:14:27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 논란 중 하나인 ‘체포조 명단 메모’의 실물을 가지고 헌법재판소 증인으로 참석했다. 홍 전 차장은 명단 속 인물을 체포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고자 메모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20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을 열었다. 이날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은 “문서나 메모는 중요도와 필요에서 만드는데, 방첩사에서 비상계엄 기간 왜 이런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했나 궁금증이 있었다”며 “당장은 모르겠지만 명단에 대해 관심 가져야겠단 생각을 했다. 이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윤 대통령 측의 추가 증인 신청에 따라 증인으로 재출석하게 됐다. 

그는 앞선 증언에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밝혔다. 홍 차장은 지난 5차 변론기일에서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국군방첩사령부를 도우라고 말했냐”는 국회 측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홍 전 차장의 주장을 종합하면, 그가 작성한 메모는 4가지 종류가 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면서 작성한 포스트잇 1차 메모 △보좌관을 시켜 정서(正書)한 2차 메모 △보좌관이 다음 날 기억에 따라 다시 작성한 3차 메모 △가필한 4차 메모 등이다.

2차 메모 후 1차 메모는 폐기했고, 또 2차 메모 역시 3차 메모 후 폐기했다고 홍 전 차장은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10차 변론기일에서 3차 메모를 작성하게 된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보좌관에게 “‘(너) 똑똑한데 한번 적어보라’고 했다”며 “보좌관하고는 이전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기에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2차 메모를 보지 말고 기억에 의존해 복기하라고 지시했고, 이렇게 3차 메모가 작성된 이후 2차 메모는 불필요한 내용이 많아 폐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메모한 장소가 달라진 것을 문제 삼으며 홍 차장의 ‘진술 신빙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 측은 “여 전 사령관과 통화를 하고 메모를 적은 위치가 정확히 어디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관저 앞 공관 공터라 생각했는데 기억을 고증해보니 여 전 사령관이 처음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겠다고 한 건 공관 앞 공터로 밤 10시58분이다. 받아 적은 건 사무실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이 “그 당시 진술이 정확하겠느냐, 아님 두 달 지난 시점에서 기억이 정확하겠냐”고 지적하자 홍 전 차장은 “저도 CCTV를 확인했는데, 그게 정확하다고 해도 저는 나름대로 몇 가지의 의문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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