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과 생일 축하 함께한 김연경 “잊지 못할 생일” [쿠키 현장]

관중들과 생일 축하 함께한 김연경 “잊지 못할 생일”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2-25 21:54:10
김연경. 김영건 기자

생일 전날 팀을 승리로 이끈 김연경이 팬들의 생일 축하에 고마움을 표했다. 

흥국생명은 25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로 승리했다.

승점 76점(26승5패)째를 챙긴 흥국생명은 2위 정관장과 승점 차를 18점 차로 벌렸다. 자력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단 1점이다. 오는 26일 정관장이 GS칼텍스에 패할 시에도 흥국생명의 우승이 확정된다. 은퇴 시즌에 임하고 있는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53.13%), 여전한 활약으로 팀 공격을 책임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팀을 책임진 경기였다”고 말하며 김연경을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은퇴 선언 후 처음으로 치러진 홈경기였다. 얼마 남지 않은 배구 여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삼산체육관을 찾으면서 경기는 매진됐다. 6067명이 입장했는데, 이는 흥국생명의 올 시즌 홈경기 최다 관중이었다.

김연경의 생일은 2월26일이다.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김연경은 20점으로 맹위를 떨치며 자축포를 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시즌 초 위기 상황을 버텨서 이 순간까지 왔다. 승점 1점만 획득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 정관장의 경기를 봐야 한다. 하지만 정관장과 3월1일 경기에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감정의 동요는 없을까. 김연경은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 안 했고, ‘내일이면 만으로 37살이다’라는 농담을 선수들과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며 웃은 뒤 “은퇴 이벤트를 먼저 해준다고 해서 부담은 느껴지지 않는다. 현대건설전에 장내 아나운서분이 언급을 많이 하시더라. 크게 부담이거나 경기에 지장이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환호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은 수많은 팬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았다. 그는 “오늘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항상 감사하다. 내일이 제 생일이라 맞물리면서 생일 축하를 했다”며 “세상이 참 좋아졌다. 많은 분들과 생일 파티를 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팬분들이 남아서 생일 축하를 해주셨다. 잊지 못할 생일”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빨리 집 침대에서 쉬고 싶다. 생일 계획은 없다. 내일 휴식 때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내일 정관장 경기를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일은 휴식이다. 정관장의 스케줄에 맞출 수는 없지 않나. 각자 볼 것 같다. 회사에서 갑자기 휴일에 부르면 힘들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다음날 축하해야”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오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준비했던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아서 답답한 경기력이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을 것이다. 안 좋은 경기력임에도 승점 3점을 얻어서 좋다. 팀이 안 풀릴 때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이끌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성장한 정윤주에 대해 김연경은 “올 시즌 많이 성장했다. 내년에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이제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걸 잘 이겨내는 게 관건”이라면서도 “FA가 변수다. 걱정이 많다”고 미소 지었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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