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방치하면 뇌졸중 재발 위험…“24시간 혈압 측정 통한 관리 필요”

고혈압 방치하면 뇌졸중 재발 위험…“24시간 혈압 측정 통한 관리 필요”

기사승인 2025-02-28 10:13:33
게티이미지뱅크

# 최순목(76세·남)씨는 최근 오른손의 힘이 빠져 수저를 들기 어려웠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증상은 점차 악화됐고, 오른쪽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는 낙상사고도 발생했다. 최씨의 가족은 그가 지난해 뇌졸중 진단을 받았던 만큼 관련 질환의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 뇌출혈과 함께 편측 마비 증상이 확인됐다. 최씨는 “의료진이 혈압을 관리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며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혈압 관리에 소홀하면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혈압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뇌출혈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지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특히 뇌졸중과 뇌출혈은 발병 직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특징이 있는데, 간헐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다 보면 이러한 변화를 포착하기 어렵다. 하루 한두 차례의 측정만으로는 혈압의 주요 흐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연속적인 혈압 측정을 통해 의료진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나진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혈압 변동폭이 큰 경우 위험 패턴을 조기에 인지하고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를 적절히 조절하면 뇌졸중, 뇌출혈의 발병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 인구가 늘고 뇌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혈압 상태를 자세히 살피기 위한 연속 혈압 측정기기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관련 기기들은 운동, 수면 등 다양한 일상 속 상황에서 혈압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반지형 혈압계의 경우 기존의 커프형 연속혈압계(ABPM)와 달리, 수면 중 팔을 압박하는 불편함 없이 수면과 기상 직후 혈압 변화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제공한다. 의료진은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연속 혈압 측정기기는 병·의원 처방을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체계적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혈압은 의료기관에서 단기 측정 및 진단 중심으로 이뤄지는 관리에 그치고 있어 장기적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장기 혈압 관리 수가’의 도입 등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연속 혈압 측정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한 대학병원의 내과 교수는 “장기 혈압 관리 같은 예방적 접근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가 연속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뒷받침할 의료 정책과 수가 체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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