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계열 금융사인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해외 투자 확대와 신사업 발굴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 대표의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을 인수하고 통합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말 결산도 문제없이 진행된 상태다.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인수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지법인인 베트남 법인과 싱가포르 법인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베트남에서 HFT증권을 인수해 온라인 증권사로 탈바꿈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억5100만원이다. 2023년 연간 순이익인 11억9800만원을 넘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인 마진렌딩 사업 이외에도 파생상품 중개영업, 리테일 채권 판매, 채권 인수 자문서비스 등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출범한 싱가포르 법인은 아직 수익권은 넘지 못한 상태지만 손실 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 또한 신규 수익원 확보 추진 중”이라며 “기존의 주력 사업인 대체투자상품 중개 및 비상장 주식 중개업 이외에도 VC어드바이저리 서비스 등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도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운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3억8941만원이다. 한화운용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297억원인데 전체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보통 해외법인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수익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가졌지만, 신규 시장을 개척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화운용은 안팎으로 글로벌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 집중하는 분위기다. 최근 대체투자 부문 주요 본부장들이 교체됐는데, 글로벌 대체투자 확장을 위한 인력을 새로 배치했다. 지난해 9월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김종호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해외 대체투자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투자뿐 아니라 전통 자산, 인공지능(AI) 등으로도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을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