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2022년 개막전 반토막 관중 벌써 잊었나 [기자수첩]

한화이글스, 2022년 개막전 반토막 관중 벌써 잊었나 [기자수첩]

한화이글스 새 야구장 부지는 충청권 유일의 국제규격 육상경기장 '한밭체육관'
구단 25% 투자금만 내면 25년 간 임대료, 광고료, 입장료 등 수익과 명칭 사용권 부여
대전시 75%(국비 포함) 내고도 구단 합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해

기사승인 2025-03-05 10:16:28 업데이트 2025-03-05 11:21:19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한화 이글스 이전 구장에도 '대전'은 없었다. 사진=명정삼 기자

대전 한화이글스의 새 야구장 명칭을 두고 한 동안 논란이 많았다.

논란의 시작은 ㈜한화이글스(이하 한화)가 사업명이긴 하지만 2018년도부터 사용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한화생명 볼파크"로 구장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대전시와 합의 되지 않은 채 언론에서 먼저 발표하면서 부터다.

처음에는 스포츠산업 진흥법에 따라 네이밍 라이츠를 갖고 있는 한화에 대전시가 '대전'이라는 지역명을 넣으라며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로 불거졌으나 여론은 '대전 패싱'으로 불이 번져 갑논을박했다. 

그러면서 한화이글스의 그간 행적이나 대전시의 행정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하는 일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기자는 작년 12월부터 '한화 이글스가 25년간의 임대료를 선 지급하고 실질적인 건축비에는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취재 중이었다. 그러면서 스포츠 산업 진흥법에 의해 25%의 투자금만 내면 임대료, 광고료, 입장료 등 운영 전반 수익권과 명칭 사용권 등의  대부분의 혜택을 받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더불어 한화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은 486억 원이 아닌 물가 인상분이 반영 된 518.5억 원임을 대전시로 부터 확인 받았다. 

그래서 구장명 사용료를 486억 원을 주고 샀다는 기사는 대전시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거나 실수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화는 작년 5월에 '한화생명 볼파크'로 구장명을 정하고 대전시에 통보했으나 시는 10월이 돼서야 지역명 사용을 요청해 대기업의 결제 라인이 있어 당황했다며 이전 구장명칭도 대전이 없는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라고 말했다.  

대전시 담당자도 지역명 삽입은 당연한 일이라 낙관하고 협의 중에 있었는 데 언론을 통해 대전시가 갑질을 하는 것처럼 기사가 나왔다며 국비를 포함해 시민혈세로 대부분 지어지는 대전 야구장이지만 스포츠 산업 진흥법에 따라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한화가 대전에 대해 호의적일까

2022년 KBO관계자가 연고지 이전에 대해 발언했을 때에도 한화는 천안 북일고와의 깊은 인연때문이겠지만 침묵했다. 현재 신축 야구장 부지가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 대회 육상 경기장 예정부지 임에도 '한밭체육관'을 부수고 착공하는 것에 동참했다. 애석하게도 국제 스포츠 빅 이벤트인 '2027 충청 U대회' 육상 경기장은 아직도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하고, 개막식은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뤄질 예정이다.

그해 한화이글스 개막전 관중은 절반으로 줄었다. 

한화 이글스의 보살 팬들이 남긴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내가 한화를 좋아하지 않았으면 인생이 더 행복했을 것이다", "꼴찌가 확정된 날 비를 맞으며 '최 강 한 화'를 외쳤다" 등. 

우리가 언제 한화이글스가 잘해서 응원했는가, 서로간의 신뢰와 태도가 우선이 아닐까 본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명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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