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이야기”…곽선영·권유리·이설의 장난 아닌 극장가 ‘침범’ [쿠키 현장]

“지독한 사랑 이야기”…곽선영·권유리·이설의 장난 아닌 극장가 ‘침범’ [쿠키 현장]

영화 ‘침범’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5-03-05 17:51:58
김여정 감독, 배우 이설, 권유리, 기소유, 곽선영, 이정찬 감독(왼쪽부터)이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곽선영, 권유리, 이설이 지독하고 강렬한 스릴러로 극장가 ‘침범’에 나선다.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침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곽선영, 권유리, 이설, 김여정 감독, 이정찬 감독이 참석했다.

‘침범’은 평범하지 않은 딸로 인해 일상이 망가져 가는 엄마와 20년 후 갑자기 나타난 침입자로 인해 묘한 불안감에 휩싸이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경주’ 연출부였던 김여정 감독과 영화 ‘황해’ 연출부 출신 이정찬 감독이 각자 개발하던 시나리오에서 연결점을 찾아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극 중 곽선영은 남들과 다른 7살 딸을 홀로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영은 역을, 기소유는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영은의 딸 소현 역을 맡았다. 권유리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사람을 믿지 않고 경계하며 마음의 벽을 허물지 않는 민을, 이설은 갑자기 나타나 민의 일상에 미묘한 균열을 만드는 해영을 연기했다.

인물들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출연진은 상세하고 흥미로운 대본이 있었기에 연기가 더욱 수월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곽선영은 “애써서 억지로 구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각 캐릭터가 개성이 뚜렷했고 목표가 명확했다”며 “상황들 또한 명확해서 그 안에서 충실하면 다 해결이 되는 작업이었다”고 돌아봤다.

장르 특성상 아역 배우의 심리 상태를 걱정하는 반응도 존재한다. 김여정 감독은 “(기)소유가 촬영할 때 7살이었고, 현재 9살”이라며 “당연히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고,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피상적으로 디렉션을 줬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설, 권유리, 기소유, 곽선영(왼쪽부터)이 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품 중반부터 민과 해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의 관계성은 급격히 변화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은 ‘심리 파괴 스릴러’를 표방하는 작품의 핵심이다. 이에 권유리와 이설의 호흡이 상당히 중요했다. 권유리는 “사전 프로덕션 할 때 저랑 설 배우와 굉장히 자주 만났다”며 “연극 준비하듯 신 바이 신으로 하면서 실제 동선까지도 맞춰보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민과 해영의 육탄전에서 두 배우의 합은 더욱 빛났다. 이설은 “(권유리) 언니의 저력을 실감했다”며 “걱정이 정말 많았고 서툰 구석이 있었는데 언니가 운동신경이 좋으셔서 용기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피하고 잘 때려 주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설이 분한 해영은 특히나 의뭉스럽고 소름 끼치는 인물이다. 배우 본인의 캐릭터 해석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이설은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길 원했다고 생각했다”며 “굉장히 도드라지는 캐릭터일 수도 있는데, 그 색에 묻히지 않고 저만의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자신이 주목한 점을 전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의 중심에는 ‘모성’이 있다. 이정찬 감독은 “모성이 큰 테마인데 보편적인 감성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짐일 수도 있다”며 “모성이 신화화돼 있는 점에 대해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연출 포인트에 대해서는 “인물들이 특수한 환경들에서 많이 살아왔고 처해있는데, 이를 관객들이 자기 이야기처럼 느끼도록 설득력 있게 구성하려고 했다”고 짚었다.

‘침범’은 곽선영에게 첫 영화이기도 하다. 곽선영은 “데뷔한 지 20년이 됐는데 왜 이제야 영화를 했냐고 많이들 물어보셨다”며 “그동안 주어진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침범’을 만나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에 영화를 보러 오는데 제 사진이 걸려 있으니까 너무 신기하다”며 “어머니, 아버지가 시사회에 오실 건데 우시는지 안 우시는지 보려고 한다”고 감격했다.

이설은 ‘침범’을 “지독한 사랑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도 “이 스릴러에 임하면서 어떤 형태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이라고 생각했다. 봐주시는 분들께서는 장난 아닌 스릴러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침범’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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