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가 폭탄을 민가에 잘못 떨어뜨려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6일 문자 공지를 통해 “오전 10시4분께 공·육군 연합·합동 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 중이었던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되어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고 밝혔다. 폭탄이 경기 포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떨어지면서 민가 7가구가 부서지고 중상자 4명, 경상자 3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공군과 육군, 주한미군이 참여한 훈련이다.
이날 공군은 F-35A, F-15K, KF-16, FA-50 등 13대의 전투기를 훈련에 투입했다. 이 가운데 KF-16에서 오전 10시4분께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에 낙탄됐다.
이날 출격한 KF-16 전투기 2대는 각각 MK-82 폭탄 4발을 탑재했다. 2대가 탑재한 8발 모두 정상적으로 투하되지 않았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며,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든다.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크기와 비슷하다.
공군은 박기완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초기부터 행정당국은 전투기 폭탄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공군은 사고 발생 2시간40분 후에야 간단한 사실관계를 국방부 출입기자에게 문자공지로 알렸다.
공군은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린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