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연금 투자…TDF·디딤펀드·TIF, 뭐가 더 유리할까 [알기쉬운경제]

어려운 연금 투자…TDF·디딤펀드·TIF, 뭐가 더 유리할까 [알기쉬운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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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5-03-09 06:37:03
게티이미지뱅크

‘내 노후 자금, 어떻게 굴려야 할까.’ 최근 은행, 증권, 보험 등 원하는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제도가 도입되면서 연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근로자 개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PR) 가입자에게 상품 선택은 큰 고민거리인데요. 연금 운용 특화 펀드는 투자 경험이 부족하거나 투자에 신경 쓸 여력이 많지 않은 투자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입니다. TDF는 자율주행하는 연금 투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펀드 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주는 자산배분형 펀드입니다. 보통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이 긴 청년기에는 성장주, 고수익 채권 등 위험자산에 집중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같은 안정자산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용됩니다. 이러한 연령별 자산배분 전략을 ‘글라이드 패스’라고 부르는데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의 움직임이 항공기 착륙 항로와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자신의 은퇴 예상 시점에 맞는 상품을 골라 퇴직연금 계좌에 담으면 끝입니다. TDF 상품에는 2040, 2050과 같은 숫자(빈티지)가 붙는데, 출생 연도에 은퇴 예상 연령을 더한 은퇴 예상 연도(빈티지)를 의미합니다. 보통 자신의 출생 연도에 60을 더하는데, 가령 1985년생이라면 본인의 출생연도에 60을 더한 2045 빈티지의 TDF를 고르면 됩니다. 

TDF 수익률도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TDF 상품 중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로 나타났습니다. 2060(20.28%) 2055(19.63%) 2050(19.10%) 2040(17.42%) 빈티지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는데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를 포함해 TDF 상품은 평균적으로 10%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TDF와 더불어 장기 연금 투자의 양대 축을 이루는 디딤펀드는 자산배분형 펀드라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위험자산 비중에 차이가 있습니다.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에 분산투자한 뒤 시장 상황에 맞춰 주기적으로 조절(리밸런싱)을 하는 밸런스드펀드(BF) 상품입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해 위험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디딤펀드 출시 5개월만인 지난달 17일까지 1004억원이 유입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금투협과 함께 지난해 9월 업계 공동브랜드로 디딤펀드를 출시했습니다. 

디딤펀드 평균 수익률을 1월말 기준 4.55%, 상위 10개 디딤펀드 평균 수익률은 7.82%로 나타났습니다. 

연금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 중에는 타깃인컴펀드(TIF)도 있습니다. TIF는 이미 마련된 노후 자금을 채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이자와 배당 소득 같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합니다. TDF가 노후 자금을 늘리기 위한 상품이라면, TIF는 은퇴 후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인 것이죠. 위험자산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 원금 보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TDF, 디딤펀드, TIF 중 무엇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투자 결정은 투자자 성향과 은퇴까지 남은 기간, 연금 운용 목표, 장기적인 수익률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자신의 재무 상황과 노후 계획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투자 전략을 짜보는 건 어떨까요.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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