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성사 춘계 제향, 여성 ‘아헌관’ 역할… “이례적”

서산 부성사 춘계 제향, 여성 ‘아헌관’ 역할… “이례적”

유교색 짙은 제례문화… ‘남여 평등’ 시도

기사승인 2025-03-11 15:42:03
서산 부성사가 고운 최치원 선생 추모제인 춘계 제향 봉행식서 아헌관을 여성 기초의원이 맡아 화제다. 좌측에서 세번째가 한석화 서산시의회 기초의원. 서산시의회

충남 서산 부성사가 신라 후기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을 추모하는 춘계 제향 봉행식을 개최한 가운데 서산시의회 한석화 기초의원이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아헌관(亞獻官)을 맡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사를 지낼 때 제관을 대표해 잔을 드리는 사람을 아헌관이라 칭한다.술잔을 올리는 순서에 따라 초헌관(初獻官) · 아헌관(亞獻官) · 종헌관(終獻官)으로 나눠지며, 초헌관은 그 제사에서 대표격인 사람이 맡도록 되어 있다. 

10일 개최된 행사는 신라 후기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덕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전통 유교 의례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주도하던 유교 의례에 지역 사회의 여성 지도층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며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부성사는 최치원이 부성군 태수로 재임했던 서산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에 설립된 사당이다. 이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으나, 1907년 경주 최씨 문중에 의해 재건됐다. 현재 부성사는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9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춘계 및 추계 제향이 열린다. 

부성사의 시도는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장소를 넘어 현대와 미래를 잇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여성 아헌관 참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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