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에 호텔 짓겠다던 더본코리아, 2년째 ‘논의 중’

예산에 호텔 짓겠다던 더본코리아, 2년째 ‘논의 중’

더본코리아 “구체화된 사항 없다”

기사승인 2025-03-13 11:00:04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 더본. 더본코리아

이르면 올해 완공된다던 백종원 대표의 ‘호텔 더본 예산’이 2년째 진척사항 없이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등에 따르면 예산군에 짓기로 계획했던 호텔 더본 착공은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진행된 사안이 없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2022년 말 즈음 최재구 예산군수와 함께 예산군 내 4500여평의 충남 도유지에 호텔 더본을 건립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이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산시장을 되살려보자는 제안에서 추진됐다. 

당시 예산시장의 점포 공실률은 50%가 넘었으나,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예산시장 창업 점포는 32곳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구두 합의 당시 양측은 이르면 2025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통상 호텔 건축까지는 부지 선정 이후에도 타당성 조사 및 환경 평가, 인허가 절차, 지자체 지원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현재 더본 호텔 관련해서는 더본코리아와 지속적으로 컨택하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 협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더본 측에서도)검토할 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예산군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두 협의 당시 더본코리아가 고려한 호텔 건립 예산은 350~4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민간 자본이 기반이 되는 사업인만큼 더본코리아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더본 건립은 예산군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본코리아가 예산군에 투자하는 것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군 측에서는 논의가 지체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최근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은데다가, 해당 호텔 부지로 선정된 토지 인근에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본 측에서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해당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 측이 특정 완공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전혀 없다”며 “현재 좋은 취지로 예산군과 함게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화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3월에도 호텔 건립 일정에 대한 질문에 “구체화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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