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 보수를 받게 됐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보수를 받았지만,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던 기아에서는 지난해까지 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
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과 송호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 밖에도 이날 기아 주총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옮긴 주우정 전 부사장을 대신해 재경본부장을 맡은 김승준 전무가 사내이사가 됐다.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날 기아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통과시켰다.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 추가됐는데 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을 위한 차원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신규 사업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한 바 있다.
한편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전략과 관련, “전기차(EV)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EV 대중화에 대해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SW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기술 확보와 관련해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이고, 양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