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엑사원 딥 오픈소스 공개…“국내 첫 모델, 빅테크와 경쟁”

LG, 엑사원 딥 오픈소스 공개…“국내 첫 모델, 빅테크와 경쟁”

기사승인 2025-03-18 10:26:37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LG제공

LG AI연구원이 글로벌 추론 인공지능(AI) 모델들과 경쟁할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추론 AI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LG AI 연구원 이번 공개에 대해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을 통한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동적인 AI다. 현재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첫 모델로 엑사원 딥이 나왔다.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매개변수가 다른 3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엑사원 딥-32B의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평가 결과 비교. LG 제공

엑사원 딥-32B는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보였다. 해당 기술은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또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엑사원 딥-32B는 오픈소스 공개와 함께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등재됐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춰다는 평가다.

실제로 경량 모델인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의 o1-mini를 상회했으며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가장 앞서가는 성능을 보였다. 특히 온디바이스 모델의 경우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LG AI연구원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후 한 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한 것”이라며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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