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1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 정책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0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회의에는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국제기획부장, 투자운용부장, 외환시장팀장, 시장총괄팀장 등 한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열린 3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에 따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1월 FOMC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성명서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문구를 새로 추가하면서, “위원회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은 상단 기준으로 1.75% 포인트(p)로 유지됐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파월 의장은 미 관세정책 등으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향후 통화정책은 이러한 효과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미국의 관세정책 추진, 중동·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이 국내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움직임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