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최후방을 지킨 조유민이 오만과 무승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오만을 꺾었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목전에 둘 수 있었던 한국은 승점 1점(4승3무·15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3위 요르단과의 격차는 단 3점 차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은 수비 핵심인 김민재 없이 진행된다. 이날 수비진을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로 구성한 홍 감독은 “팀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빠지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권경원, 조유민, 이태석 등 수비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해줬다”고 팀 수비에 만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유민은 “(민재는) 대표팀에서 너무나 중요한 선수고 많은 역할을 맡는다. 권경원, 이태석, 설영우와 잘 얘기해서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재는 스피드가 있고 활동 반경이 넓다. 라인을 올려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경원이 형은 민재와는 다른 스타일이라 그 부분을 많이 소통하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공격을 효과적으로 풀지 못했다. 공격 과정에서 센터백으로서 1차 빌드업을 맡은 조유민은 “상대가 내려서면 그것을 공략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상대 팀들이 많이 내려서서 수비하는 경우가 많기에 어쨌든 이겨내야 한다”며 “오만 선수들이 가운데로 좁혀서 내려앉아서, 좌우로 흔들려고 많이 노력했다. 하프타임에 감독님도 지시했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시도했으나 저희가 생각한 대로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민은 심판 판정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면서도 “실점 전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저도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면서, 경기가 어수선해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지금 분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소리도 질렀다. 수비수로서 앞에 있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게 해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수비수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양=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