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29채가 소실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주택 24채가 전소됐고, 5채가 일부 불에 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의성읍에서는 반파된 주택 2채와 전소된 주택 10채를 포함해 농업회사법인 태현(주) 소실 등 피해가 집중됐다.
이 지사는 “공공시설과 농작물 및 농업시설은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805ha이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산불로 의성 주민 1217명이 의성실내체육과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189가구 269명이 복귀해 오전 8시 현재 504가구, 948명이 남아있다.
의성군은 전날 오후 4시 10분과 4시 28분에 걸쳐 재난 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50대와 인력 2319명, 차량 311대를 투입해 진화작업 중이다.
산림 당국은 전날 오후 2시 30분을 전후해 대응 최고 수준인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 24대를 비롯해 장비와 특수진화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지사는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로 차단됐던 서산영덕고속도 서의성IC∼안동JCT 통행은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의성IC에서 안동분기점(JCT) 구간의 통행 제한을 해제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이날 오전 안전 점검을 마치고 전날 중단했던 중앙선 안동-경주 구간의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번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돼 인근 산림으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전날 의성 산불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것으로, 불이 나자 실화자가 직접 119에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