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고 돌아 역대급 '입틀막' 선거양상을 띠고 있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지난 22~23일 유선 RDD방식 여론조사에서 20~30대 표본 조작 논쟁으로 중도보수 단일화가 결렬됨에 따라, 김석준 후보의 우세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가운데 변수는 중도보수 진영의 '코트테일 이펙트'의 강도라는 선거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
즉, 교육감 보궐선거라는 유권자 참여율이 떨어지는 선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결과에 따른 '아스팔트 극우' 바람이 탄핵 심판 인용 여부에 따라 정승윤 후보에게 ‘연미복 효과’(코트테일 이펙트·coattail effect)를 안겨 줄수 있는가 하는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미복 효과는 뒤로 길게 늘어진 연미복 꼬리에 올라탄 사람들이 연미복 주인이 가는 대로 줄줄이 딸려가듯, 상위 선거에 나선 후보의 당락에 따라 하위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당락이 결정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번 선거는 진영의 선거로 흘러가다 보니 심리적인 코트테일 이펙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진영의 결집에 의한 코트테일 이펙트는 3자 구도에서 최약체 지지후보보다 더 큰 지지를 받는 진영의 후보에게로 쏠림현상을 불러 일으키것이 자명하다.
이런 '연미복 효과'를 기대할 시 진보진영은 김석준 후보, 보수진영은 정승윤 예비후보가 가장 이념지도상의 수혜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는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승윤 후보는 이런 '연미복 효과'를 염두에 둔 듯 본인의 출정식에서 "이번선거는 반국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선거이고, 좌파이념 교육으로부터 부산 아이들을 지켜야하는 선거"임을 강조하며 '이념 전쟁'을 전면에 내세우며 나섰다.
이에 김석준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상식과 몰상식, 정상과 비정상의 대결"이라며 "검증된 재선 교육감 김석준이 말도 안되는 몰상식과 비정상에 맞서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하며 진보진영의 결집을 촉구했다.
두 후보는 교육계 지지비중이 높은 최윤홍에 비해 각 진영별 정당과의 관련도가 높다는 것이 중평이다.
이런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에 최윤홍 후보는 김석준 후보와의 상성에서 정승윤 후보보다 본인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후보는 "검사 출신, 권익위 부위원장 재임시 국장 자살사건, 디올백 사건 등 너무 공격포인트가 많은 정승윤 후보보다 결점이 없는 본인이 김석준 후보를 타격하기가 좋다. 결국은 중도보수의 합리적인 집단지성이 이기는 카드를 선택할 것이고 그 카드가 최윤홍"이라 말했다.
최종 선거용지 인쇄 전 단일후보를 선출하려 했다가 결렬이 된 중도보수 진영의 상황은 각 후보별 15% 선거비용보전 득표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5~30% 안밖의 투표율을 전망하는 이번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에서 양자구도가 아닌 3자구도 시 중도보수 진영의 두 후보가 각각15% 이상씩의 표를 획득한다면 표가 갈려 패배는 불보듯 뻔하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출신의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교호순번(번호가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랜덤으로 투표지의 순서가 인쇄되는것)의 영향으로 4~5%의 기본적인 득표율을 가져가는 것이 교육감선거다. 8% 안으로 3위 후보를 묶어 놓을수 있을 것인가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D-10일 남은 부산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층의 향배가 어느 후보에게 치우쳐 쏠림현상이 일어날지, 그리고 '아스팔트의 바람'이 정승윤 후보에게로 '윤과함께' 그대로 흘러갈지, 최윤홍 후보가 바라는 중도보수의 '집단지성'이 발휘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적으로는 중도보수진영의 도요새와 조개의 '방휼지쟁(蚌鷸之爭)'으로 진보진영의 김석준 후보가 편안한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어 갈지, 3위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양 진영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