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개발력을 카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게임이었으면 한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가 24일 경기 성남 분당구 사옥에서 열린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윤명진 네오플 대표, 이규철 아트 디렉터(AD),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박인호 테크니컬 디렉터(TD)가 참석했다.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던전앤파이터(던파)’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던파’ 주요 인물인 대장군 ‘카잔’이 돼 처절한 복수극을 펼치는 동시에 도전적인 난이도의 전투를 경험한다.
눈에 띄는 점은 만화적인 아트 그래픽이다. 복수극이라는 어두운 주제에 3D 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은 카잔만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준호 CD는 “카잔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정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며 “원작 던파 감성을 살리면서도 하드코어 액션이라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카잔만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이규철 AD는 “보통 패키지 게임을 하는 이들 대부분이 사실적 그래픽을 선호한다”면서도 “던파 지식재산권(IP)이랑 어울리는지가 첫 번째 고려사항이었다. 그 다음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인데 그 고민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액션이다. 도전적인 난이도와 호쾌한 타격감이 핵심이다. 특히 초반부와 후반부의 액션 스타일이 다르다. 초기 전투는 정교하고 선명한 공방이 두드러지나, 후기 전투에서는 획득한 아이템과 스킬을 통해 호쾌하고 상쾌한 전투가 펼쳐진다. 이 CD는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전투’라는 던파 핵심과 결을 같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윤 대표는 “공방의 선명함에 큰 가치를 부여했다”며 “공격 받고 사망했을 때, 납득할 수 있길 바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측면에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잔은 높은 난도로 유명하다. 스태미나 관리가 중요하고, 무조건적 공격보다는 회피나 패링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소울류 게임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 대표는 “소울라이크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아니라고 답하기는 하지만 단정짓기엔 어렵다”면서도 “다르다고 말하기 어렵긴 하지만, 좀 더 비슷한 쪽을 말하자면 ‘인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나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소울라이크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좀 더 집중하는 게임”이라고 이야기했다.
“초기 던파를 가장 많이 참고했다”며 “게임의 난도보다는 캐릭터가 성장하고 강해지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고도 윤 대표는 덧붙였다.
게임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특히나 윤 대표에게 패키지 게임은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그간 해온 것과 패키지 게임은 결이 굉장히 달랐다”며 “기승전결을 가진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표는 “게임의 성과는 미리 결정 돼 있는 게 아니라 생각한다”며 “일단 우리는 가장 우수한 게임을 만들어 선보이는 게 할 일이다. 이 부분을 정만 많이 노력했고, 그런 부분에서 이미 성공한 조직이라고 본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 구체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박인호 TD는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아이디어를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했다”며 “안된다는 말을 안 했다. 다만 출시 시점 다가와서 진짜 안 될 거 같으면 그때는 얘기하려고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카잔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공개한 체험판은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스팀에 4000개 이상의 리뷰와 90% 이상의 ‘매우 긍정적’ 평가를 기록한 상태다. ‘콘솔 볼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게임이며, 게임성으로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함께 있다.
윤 대표는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다만 서구쪽 확장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서구권 이용자를 위해 무언가 더 준비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저 게임 자체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표는 “사람들이 카잔을 많이 즐겼으면 한다”며 “그래서 다른 던파 세계관의 게임들이 나왔을 때도 카잔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관심 갖고 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기에 카잔이 좋은 경험으로 남는 게임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