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 참석해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특히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인 1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 자립적인 자동차 공급망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에너지 산업 지원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를 구매할 것”이라며 “이런 모든 노력은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사업을 확장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루이지애나에 건설하는 완전히 새로운 제철소는 연간 270만t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고 1400명 이상의 미국 철강 노동자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더 큰 확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가 미국에 처음으로 짓는 제철소”라며 “현대차의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은 매년 100만대 이상의 미국산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며 “과거엔 미국에 진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수많은 기업과 공장이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HMGMA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 공장의 현재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에 미국 자회사를 통해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한 바 있다. 현대차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기부는 처음이었다. 당시 GM, 포드, 토요타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