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불확실성으로 분양 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중 입지여건이 우수한 단지에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청약 시장에서 공급(특별공급 제외)된 민간 아파트는 총 28곳, 7905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3곳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래미안 원페를라(151.6대 1),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48.2대 1), 더샵 라비온드(26.1대 1)뿐이다.
서울에서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의 경우 4만635건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 시세 대비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됐다. 또 단지와 인접한 곳에 지하철 7호선 내방역과 방배초, 서문여중·고 등의 다양한 학교시설 및 서래마을 카페거리, 신세계백화점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 공급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청주테크노폴리스의 직주근접 신흥 주거타운으로 인식된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단지 인근에 북청주역(예정)과 복합환승센터(예정), 중심상업지구 등 향후 다양한 생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더샵 라비온드’의 경우 전주동초, 풍남초, 신일중, 전주고, 전주제일고 등 다양한 학교시설과 홈플러스, 전주한옥마을 등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
반면 1순위 경쟁률 하위 3곳의 경우 71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단 28건에 불과했다. 단지 인근 교통환경과 학교시설,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주거여건이 비교적 떨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방면으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주거여건이 좋은 ‘팔방미가(八方美家)’ 단지는 매매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남천자이’(2023년 입주)의 전용면적 79㎡A는 지난해 3월 7억7000만원(20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달 9억3000만원(16층)에 매매됐다. 1년 새 약 1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이곳은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광남초, 부경대, 경성대 등의 학교시설 및 수영구청, 광안리해수욕장 등이 인접해 있다.
연내 주거여건이 우수한 입지에서 공급되는 신규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건설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24BL에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의 1순위 청약을 다음달 1일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025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이달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의 1순위 청약을 같은 날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한 2단지에 이어 선보이는 1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 동, 전용면적 84~178㎡, 총 999가구로 구성된다. 포항시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각종 인프라와 영일대 호수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중흥건설 그룹 중흥토건은 강원 원주시 무실동 일원에서 ‘원주역 중흥S-클래스’의 1순위 청약을 이날부터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5개 동, 전용면적 84㎡ 총 5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KTX원주역이 단지 인근에 위치하며 이마트, AK플라자, 롯데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